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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5, 2015

4월 4일 벙개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ㅎ
뚜벅이한텐 머나먼 뉴저지지만, 동호회의 와인은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네요. 하도 오래 쉬었더니 감도 무뎌지고 절필을 선언했건만, 왠지 모를 책임감에 후기 씁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읊어 볼게요.

Ceritas Pinnacle Vineyard Chardonnay 2013

요즘 동호회의 큰 사랑을 받는다는 Ceritas입니다. red는 집에서 가끔 홀짝홀짝 마시지만, 괜찮은 white는 정말 오랜만이라는... 첫인상은 돌직구 빵빵 던지는 샤도네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미드 팔렛부터 전해지는 샤도네이 특유의 뭉클폭신한 향과 질감은 청량감보다는 꽉찬 만족감을 줍니다. 뭉클폭신함이 이렇게 뙇 느껴지는것은 아이러니. 시작부터 레몬에 가까운 citrus 역시 직선적입니다. 뭐랄까요, 이맛인가 싶으면 스윽 사라지는 의뭉스러운게 없습니다. 나 레몬! 나 샤도네이! 나 맛있음! 소리치는 듯한 느낌. 짱짱한 돌직구에 '어...어 그래 너 맛있구나'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모든 와인 리스트가 돌고 난 뒤, 낮은 온도로 다시 서빙된 Ceritas는 여전히 맛있습니다. 낮은 온도 떄문인지, 청량감은 더 올라간 느낌. 피니쉬의 nutty함이 아주 고소하게 느껴지도 못해 꿀물이 생각날 정도네요.


KUPE Pinot Noir 2013

모 평론가에게 99점을 받은 와인입니다. 99점이라니. 시음 뒤에 나온 결론은... 평론가들도 먹고 살려면 어쩔수 없지..라는 애잔함.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후진 와인은 아니었습니다만, 점수가 되려 이미지 깎아먹었습니다.  노즈와 첫맛은 마치 미국 오레곤같습니다. 같은 지역의 아타랑기의 마른 나뭇가지같은 느낌보다는 rosy함이 있습니다. 철분의 미네랄도 느껴지네요 . 그런데 피니쉬는 씁쓸...아직 어린와인이라 쳐도 참...씁쓸... 타닌은 센데 구조감은 그닥 안받쳐주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집니다. citrus풍의 과일향이 나면서 씁쓸함이 자몽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속이 빈듯한 느낌도 점점 채워집니다. 사실 기대가 크지 않았으면 괜찮았을 것 같네요. 완성도가 좀 떨어져 그렇지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쓴 와인이 아닐까 합니다.


Chateau Canon la Gaffeliere 1994

사실 이날 먼길을 오게 만든 장본인. 작년 여름에 보르도에서 직접 공수해온 Canon la Gaffeliere 94입니다. 드디어 마실 수 있게되는 구나 싶어 잔뜩 들떠있었는데..........corky. 아쉬움으로 따지자면 본인만하겠냐만은 함께한 분들께도 참 민망했네요;;; 사실 노즈가 걸레같아 그렇지, 맛은 나쁘지 않았다는.. 시음 적기라 할만큼의 풍성함이 있었는데 아쉽네요.

Gevrey Chambertin 1er cru Estournelles Saint Jacques 2013

망한 Canon la Gaffeliere를 대신하여 서빙된 점프형님의 넓은 아량입니다. 기대도 안한 쥬브레 샴베르땡의 등장에 분위기 후끈! 
첫 노즈부터 '역시 좋다~' 의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왔는데, 전 사실 잘 못느꼈습니다. 와인 너무 오래 쉬었나 ㅠㅠ. 딸기잼 뉘앙스에 맛이 응축되있는 듯한 spicy함은 브루고뉴보다는 론같은 인상을 줬습니다. 간혹 시라를 섞는 미국 피노의 뉴월디함도 느껴지고. 2013년 답게 뚜렷히 느껴지는 어린 타닌에서 화~한 멘솔이 입안을 돕니다.
그런데, 다른분들의 감탄사가 괜한 것은 아니었는지, 30분 정도 지난 뒤로부터 장미향이 확 살아납니다. 응축된 맛이 풀어져 나오면서, 뉴월디함보다 브루고뉴의 진면목이 피어났습니다. Earthy함과 장미향. 앞에 있던 음식을 제쳐두고 와인에 집중 또 집중하게 만드는 브루고뉴의 매력. 저한테는 이날의 1등이 아니었나 싶네요.

Chateau La Mission Hout-Brion

오늘의 주인공격인 그라브의 라미쏭 오브리옹~ 첫 노즈부터 느껴지는 명백한 그라브의 피망. 과하지 않지만 무겁게 사악 깔리는 유질감이 참 좋습니다. 강렬한 vegetal함은 피망이다 못해 파의 매운맛도 느껴집니다. 피망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도 중후한 바디감으로 유지되는 밸런스에서 클래스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유질감은 줄어들고, vegetal함이 다양한 layer로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vegetal함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그렇지, 퀄리티만큼은 이날 와인 중 최고였습니다. 물론, 가격도 최고ㅋ
사실 이런 와인은, 단독으로 마시기보다 스테이크와 함께하면 얼마나 좋았을까...상추에 싸먹는 느낌일까요. 그라브는 고기와 함께!

Lillian 2007

California Syrah produced and bottled in Oregon. 포도 생산지와 와인 생산지가 다른 와인입니다. 캘리와 오레곤 사이, 트럭에 실려가는 포도 박스들이 떠오릅니다. 뭔가 부자연스럽지만 아무렴 어떱니까 맛있으면 됐지. 최근에 미국에서 각광 받는 생산자라고 합니다. 시라의 강인함과 14.8도의 치는 알코올. 딱히 비하는 아니지만, 뜨뜻한게 자기전에 한잔하면 잠을 푹 잘수 있을 거 같은...사실 섬세한 묘사가 떠오르진 않네요. 이것은 시라...강한 시라... 2007년이긴한데 2013년같은 시라... 사실 생각해보면 그 개성대로 괜찮은 와인이었던거 같습니다. 오크에 의존하지 않지만 자체적으로 바디감도 받쳐주고 야성미도 있는 자연스러운 와인. 날씨좋은날 야외에서 마시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Tuesday, December 2, 2014

Trudy's Mexican Martini




지금까지 마셔본 마가리따 중 단연 최고.
무엇보다 밸런스가 일품이다.
저렇게 쉐이커 통째로 시키면 멕시칸 마티니라고 부른다. 어스틴에서만 그렇게 부르는거 같기도하고.
이번에 맛본 멕시칸 마티니는 세가지
패트론, 돈훌리오 아네호, 1942 돈훌리오
가격순이고 1942가 젤 비싸다. 세전 21불.
역시 비싼놈이 다르긴하다. 거의 화장품을 방불케하는 향이 인상적.

오렌지 리큐르로 뭘넣나 궁금했는데 콘인트로이가 아닌 그란마르니에. 역시 좋은걸 쓴다.

그런데 다른데서 흉내도 못내는건 사실 좋은 술뿐만이 아닌듯.
마가리따를 비롯한 사워계열 칵테일에는 사워믹스가 곧잘 쓰이는데, 이놈을 잘못쓰면 너무 달거나 너무 시거나. 목이 아주 깔깔해질 지경이다.
그런데 trudy's에선 참 밸런스가 좋다. 사워 믹스가 튀지않고 베이스 데킬라의 향과 맛을 살리면서도 sharp한 알콜을 샥 숨겨준다.

컨디션이 좋거나 나쁘거나 언제나 훌륭함.
매일 마시고 싶다.


Monday, August 25, 2014

[8월 22일] 소(심)소한 이태리번개 후기




belated 후기입니다. 

와인이라는게 꼭 마시면서 바로 노트해두면 더 좋은 감상이 나올거 같습니다. 
근데 그런거 있잖아요, 각 지역 유명한 맛집가면 막상 특별한거 못느끼다 며칠 지나고 나면 계속 생각나는거.. 그 맛이 결국 진짜인거 ㅎ
저한테는 이태리 번개가 그랬습니다.
오.... 감탄하면서도 그에 못지않게 이질감을 선사했던 와인들
3일이 지났지만 그 캐릭터들이 여태 생생합니다.
그러고보면 이태리의 미덕은 돈안되는 수천가지 포도를 여전히 놓지 않는 고집. 와인 말고도 이태리 장인이 괜히 이태리 장인이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뇌리에 남는 'Shock and Awe 맛'  순서로 써봅니다.

첫번째로, 리터럴리 'shock and Awe' 스럽게 등장한 Ca'del Bosco Cuvee Prestige Brut Franciacorta NV. 온도가 좀 높았는지 레알 '폭발'했습니다. 무얼 그리 축하하고싶었는지 한 잔 가까이 솟아 올랐다는..ㅠㅠ 덕분에 묘하게 고조되었던 감정선들이 정리됍니다. 소화기였던듯...
여튼 참 맛있었네요. 전 갠적으로 BRUT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미네랄이고 컴플렉시티고 너무 도도합니다. 그런점에서 이 스파클링 와인 참 너그럽습니다. 튀지 않는 산도와 적당한 당도의 산뜻 콤비네이션. 그러면서 버섯까진 아니지만 은근 묵직한 맛! 

두번째로
당시엔, 사과를 삼겹살에 싼듯한 교양없는 맛이라 느꼈지만... 두고두고 생각나는 Paolo Bea San Valentino 2007. 이런걸 누가좋아해! 라 외쳤지만 그 자리 누군가에겐 2등 와인이었고.... 
 사람들의 뻔한 입맛에 비위 맞추지 않는 고집에 박수 한번, 뇌리를 떠나진 않는 요상한 느낌을 주는 매력에 박수 두번입니다.
뒤따라나온 SDM의 Arnaldo Caprai 2003. 사그란티노의 orange peel을 아주 성실하게 담아냅니다. 포도에서 오렌지 맛이라니...역시 적응은 안됩니다만 거부감은 덜하네요. 그래도 짱짱한 포도 타닌이 느껴집니다. 시간됐다고 쫓아내는 등쌀에 아쉬웠던....좀 더 느꼈음 했던 와인. 
사그란티노는 파인애플 올라간 하와이안 피자 처음 맛본 느낌이랄까요...어색하지만 은근 또 생각나고..

이날의 1등. Feudi di San Gregorio Piano de Montevergine Taurasi 2001 처음 마셔보는 타우라시. 와이노 형님이 귀한아이를 멀리 메릴랜드에서 값싸게 협찬해주셨습니다.  알리아니꼬 특유의 가죽냄새와 earthy함....뭔가 어정쩡하게 흐르는 분위기를 단박에 잡아줍니다. Alianico del Vulture보다는 좀 fruity한 참 정석적이면서도 밸런스도 굿굿. 결코 가볍지 않은 바디감은 구조감이라기 보다 진국이란 말이 더 어울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프루티함이 더 올라옵니다. 와 맛있다 짝짝짝 하고 싶었던 와인.

이날의 남주와 여주, 바롤로 (Cicala Poderi Aldo Conterno 2006)와 발바레스코 (Falletto di Bruno Giacosa Asili, Barbaresco 2003).... budget의 압박으로 만나지 못할 운명이었지만, 결국 둘다 캐스팅에 성공! 그래서 그런가 어찌나 상황이 드라마틱하던지 자리에서 두번이나 쫓겨났네요. 

남자보다 우악스런 언니들이 있던 옆 테이블의 레즈비언 party 소음에 한번... 
그리고 거친 언니들 땜에 전체 층 폐쇄로 덩달아 두번 

훌륭한 와인을 이렇게 맞이하니 너무 아쉬웠지만 사실 기대에 못미친것도 있습니다. 먼저 시음한 발바레스코는 콜크가 살짝 이상하긴했지만 첨엔 괜찮아 보였습니다.  따르자마자 풍미와 부케가 피어오릅니다. 잔이 이상한지 음식 페어링이 안맞았는지 물비린내가 거슬렸습니다. 바롤로 때도 그랬는데 섬세한 네비올로가 참 예민하긴 한가보네요. 그런데 발바레스코가 포텐셜을 다 보이기도 전에 힘을 잃어가서 아쉬웠숩니다... 언뜻 듣기로 이유없이 제멋대로 보여주고싶을때만 웃어준다더니 오늘은 기분이 그닥이었나봅니다 ㅠㅠ 

한편 바롤로는 악조건 속에서고 담담히 제몫을 해줬습니다. 비교적 EARTHY하고 강건한 구조감으로 남성성을 보이는가하면 시간이 지나며 레드베리의 향을 내는듯하다 graphite...크레파스같은 느낌의 텍스쳐를 보여주는 군요. 클래식은 클래식입니다.

마지막으로 Vecchia Cantina Vino Nobile Montepulciano 2009. 사실 아쉽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진한 블랙프룻..블루베리를 거쳐 다크 쵸콜릿...모카로 넘어가고 화악 피어올라야하는데 모카의 힌트 쯤에서 다마셔버리고 만... 사실 와인 자체가 짱짱하다거나 spicy하지 않아서, 살살 달래서 마시는 스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두고두고 마셨다면 어땠을꺼 합니다. 이날의 임팩트 꼴등 ㅠㅠ

이날 이태리 번개를 여행에 비유하자면... 다사다난한 배낭여행이었습니다. 재밌는 놈, 이상한 놈, 맛있는 놈 다 만나보면서...에어컨 나오는 벤을 타고 브루고뉴나 오레곤(!?)을 도는 것도 좋지만 참 추억이 많네요 ㅋㅋ


* 이날 벙개는 이렇게 멋지게 시작하여


운치 있게 마무리 ㅎ



front에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인상쓰며 'Do not make any trouble'이라던 조폭 security가
rooftop 폐쇄후에 허락해준 특별한 공간.
무서운건지 감사한건지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게하는 매력이 있네요

8월 14일 질풍노도의 번개 후기



충동적으로 모여서 충동적으로 마시고 절제의 미덕이란 찾아볼 수 없었던 멋진 밤이었습니다. 사진마저 흐들렸습니다;;

사진보고 4명이서 7병이라니...미쳤다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제대로 마신건 4.5병 정도.

모임의 취지는 돌아오는 주의 이태리 번개 리스트를 짜는 것이었지만, 제가 재밌는 와인들고 간다고 짬뽕으로 가져가서 물 다 흐렸네요.

1) Fiano di Avellino
헐레벌떡 뛰어간 저를 처음 맞아준 이태리 깜빠냐의 화이트입니다. 노즈부터 매우 meaty합니다. 열어놓은지 좀 되서 그나마 산도도 생기고 meaty함이 날아갔다는데 처음엔 완전 베이컨이었다 하네요. 마셔보면 rich하고 매끄러운 느낌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미드 팔렛부터 살짝 sweet함이 느껴지고 끝에 살짝의 산도가 느껴지면서 단순치 않은 재미가 있네요. 지금 떠올려보면 약간 earthy했던거 같기도하고 부르고뉴의 화이트나 샤블리 같다는 인상이 있었네요.  


2) Rully Louis Latour
Fiano와 비교가 되는 프랑스 화이트. 과하지 않은 산도에도 산뜻함이 좋네요. 노즈 및 피니쉬에서 느껴지는 드라이한 citrus, 배향(?), 미네랄등 의 complexity도 굿. 바디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은게 되려 가뿐해서 좋았습니다.

화이트는 두병 모두 열고 한참뒤에 시음한거라 막 열었을 때는 어땠을까 싶네요

3) Terrilogio Primitivo Puglia 2012
깜짝 리스트로 puglia를 제안하며 구입한 와인. Primitivo는 진판델과 같은 종입니다. 하지만 단독으로 또는 토종품종과 블렌드로 표현되는 떼루아는 꽤 흥미롭습니다.  

Terrilogio는 집 근처 샵에 있는 아무 푸글리아를 집어왔습니다. 10불. 
드라이하면서 스트럭쳐가 좋은데 바디감은 크지 않네요. 미네랄 좋고. 산도도 있는 편이면서 자두같은 블랙프룻. 밸런스도 괜찮고 폭은 작지만 시시각각 색다른 면을 보여주네요.
사실 오픈한지 만 하루가 지난 버틀이었습니다. 스트럭쳐도 좀 죽고.. 근데 향이 아주 멋지게 피어오르네요. 잔을 채우는 시나몬같은 매콤한 허브향이 인상적입니다. 시음할때는 쪼금 아쉬워지지만, 잔에 따른지 한시간이 지나도 죽지 않는 향만큼은 인정. wine searcher에 보니 fort lee에서 6불이네요 ㅎ 한번 시도해보시는것도 추천.

4) Filinona Sicily 
이태리 구석구석 훑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시도. 근데, 사실 영 제 스탈은 아니네요..ㅎ 전에 다른 시실리를 마시면서는 망고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고무'스러운 느낌이 아주 뚜렷합니다. 캐릭터 하나 만큼은 개성있네요. 일단 다들 한모금만 맛보고 '내일 다시 만나요~' 하고 닫아버림 ㅎ

5) La Cetate Pinot Noir 2007, Romania
루마니아 와인하면 듣보잡 제3세계 같지만 알고보면 생산량 소비량 모두 10위 안에 들고, viticulture도 4~6000년 끊김없이 이어진 전통 와인 강국이라네요. 
루마니아 피노가 그려내는 떼루아가 궁금해져 바로 구입.

2007년 빈티지는 참 마시기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브리딩 없이 잔에 따르자마자 향이 멋지게 피어오르네요. 
그냥 시시한 피노였다면 실망스러웠을텐데 ㅎ 이렇게 다른 느낌의 피노를 만나다니...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향이 잔을 그득하게 채웁니다. 그나마 아름씨가 '이건...강물 냄새...?'가 유일한 묘사. 묘하게 축축한 earthy함이 있습니다. 동시에 아주 튼실한 붉은 과실이 묽게 희석되어나오는 느낌이 좋네요. 마셨을때도 주욱 이어지는데 섬세하고 하늘하늘하고 구조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수면아래의 sweet함이 가볍게 올라옵니다. 약간 미국 피노같은 느낌나면서 이윽고 캔디향이 나네요.
다들 이게 무슨 피노냐~ 했지만 갠적으론 이런 하늘하늘한 느낌을 보여주는 포도가 또 있을까 싶었네요

6) Castillo de Sajazarra rsrv 2001, Rioja
제가 들고간 half liter의 세번째 와인. 전 이 와인을 bomb이라며 잔에 따랐습니다. 2001년이 excellent vintage라더니, fruit bomb이 아니라 다이나마이트같은 'bomb'. oak+earthy가 가히 폭발적입니다.  분명 oak터치가 강하긴 했지만 바닐라보다는 barrel 나무의 느낌. 정말 스페인같이 정열적입니다. 입안 가득 채우는 큰 바디감과 느끼한 earthy함. 스페인 와인을 처음 마시는 사람도 '이거 혹시 스페인?'할 거 같습니다.(물론 심하게 personal opinion) 너무나 훌륭하다고 느끼는 찰나에... 뭔가 허무한 느낌. 잔잔히 이야기하는 맛이 없습니다. 스페인 조폭같은 맛이랄까요ㅎ

7) Chateau Haut Selve 2009, Grave
여기서부터 오바였죠. 와인도 술입니다 ㅠㅠ... 요샌 와인마시고 취하는게 어찌나 성가시던지...
다행히 팔렛이 살아있었습니다만 그라브는 처음이었는데 더 세세히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쉽네요. 이 와인의 주제는 '피망'. 밑에 약간의 단맛이 있어서 빨간 파프리카라고 잠시 생각했으나 다시 단호하게 '피망' 까베르네+멀롯 조합이 이렇게 vegetal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두고두고 마시지 못했습니다. 좀 지나면 floral 향이 피어나는 걸 느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그래도 아주 만족 스러웠네요.

와인 101 후기 - 남아공, 호주, 포르투갈,헝가리 (2014 8 13)

오늘 따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와인이 아까웠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미국으로 시작한 뉴월드를 오늘로 마쳤는데요 사실 정확히 말하면 뉴월드라기보단 호주를 제외하고는 제3세계에 가까운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체로 뉴월드스러운 느낌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뉴월드 중에는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뉴월드의 고가 와인들보다 시음시기로 보나 와인 잔 등 다른 제반요소를 보나  만만했던 와인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1) Boekenhoutskloof Syrah 2010 - 남아공
와인 공부를 하면서 게부르츠트라미너 이후로 최고 어려운 발음 되겠습니다. 일단 노즈에서 오크의 buttery한 향이 부드럽네요. 남아공 와인으로는 세번째지만 전반적으로 오크 컨트롤이 참 좋다는 인상입니다. 전에 남아공 버젼의 yellow tail이라 할수 있는 Nederberg의 까베르네 소비뇽과 피노타쥬를 시음한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이 오크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약간의 하늘하늘한 스탈의 피노타쥬보다는 몸집도 좀 있고 거친 구석이 있는 Syrah같은 품종에 참 어울리네요. 
산도보다는 black fruit의 느낌과 시라의 구조감, 오크의 부드러움이 전반적으로 참 조화롭다 느꼈습니다. 대단한 컴플렉시티가 느껴진다거나 굳이 열심히 느껴야 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네요. 약간 보르도 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압도적 1등 레드!

2) Dead Arm Syrah 2009 - 호주
바로 시라 비교시음 들어갑니다. 노즈에서는 약간 아메리칸 오크 스러운 향이 올라오고 마셔보면 남아공보다 확연히 파워풀합니다. 향에 비해 조금은 강한 구조감이 산도로인해 두드러지는듯 합니다. 하지만 밸런스가 깨질정도는 아니고 피니쉬가 vegetal하기도, 참 Syrah스럽다는 느낌이 드네요. 사실 구조감의 피니쉬가 약간 드라마틱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스테이크와 함께 했다면 참 좋을거 같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다들 음식 열심히 집어 드신 것 같기도하고...ㅎ

3) Quinta do Vallado Touriga Nacional 2009 - 포루투갈
포루투갈의 대표 토종품종 투리가 나시오날입니다. 포루투갈의 와인은 여러모로 스페인 와인과 비슷한다는 느낌을 받네요. 하지만 포루투갈 레드 특유의 맛이 아주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포루투갈 와인은 3~4개 정도밖에 안 마셔봤지만 이 '특유의 맛' 때문에 아 이건 포루투갈이겠다라는 생각이 들 법합니다. 미드팔렛 이후부터 느껴지는 이 맛은 과일맛이라기보단 seasoning같습니다. 전에 바디감이 라이트한 와인을 마셨을땐 이 맛이 되려 구조감을 받쳐주며 묘하게 밸런스가 들어맞는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다시 오늘의 포루투갈 와인으로 돌아가면, 앞 두와인과 비교했을때 좀 더 전통적인 스탈입니다. 첫맛이 유독 스페인의 템프랄리뇨 같았습니다. 조금 덜 익숙한 느낌도 있고 입에 착착 붙는 스탈은 아니라 별다른 코멘트도 인기도 없었지만 나름 재밌고 맛있는 와인이었습니다.

4)Royal Tokaji 2008 - 헝가리
선입견 없이 최대한 본인의 느낌에 객관적으로 집중해보겠습니다.ㅎ
obvious한 살구향이 노즈부터 느껴집니다. 마셔보면 처음부터 미드팔렛까지 부담스러움을 겨우 면한 당도가 아주 좋습니다. 성시백님이 '우리엄마가 타주는 꿀물보다 맛있다' 라 평하셨는데, 분명 꿀물 뉘앙스가 있었습니다. 괜히 꿀물 비교가 나온게 아니었던것 같아요ㅎ 이렇게 달면서도 뚜렷한 산도가 전체적으로 깔리면서 상큼하네요. 피니쉬로 갈수록 마치 살구의 떫은맛, 디저트 taste를 완성하는 살짝의 nutty함까지 아주 좋습니다. 피니쉬의 complexity가 참 인상적인데요, 하나하나 다 집어낼수없지만 쉽게 표현하면 산도가 함께하면서 자몽스럽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디저트 와인 치고는 점도가 진득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하늘거리는 바디감이 배부른 만찬의 디저트로는 더 적절하지 않을 까요~

와인 101 후기 - 뉴질랜드, 아르헨, 칠레 (2104 8 7)



후기 올리기로 한걸 깜빡하고 있었군요. ㅎ
그러고보니 이태리 이후 간만에 다시 수업 후기

1) Ata Rangi Pinot Noir 2011 뉴질랜드
개인적으로 처음 경험하는 뉴질랜드 피노입니다. 떼루아의 영향을 아주 예민하게 받는다는 피노 답게 프랑스나 미국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Martin Borough지역이 좀 척박하다는 선입견을 감안하더라도 확실히 심심하고 드라이합니다. 노즈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흙냄새와 겹쳐지면서 묘하게 떼루아가 느껴지네요. 마른 나뭇가지의 느낌도. 바디감도 가볍고 참 마시면서 뭔가 심심하긴 한데, 자잘하게 느껴지는 약간의 타닌과 톡쏘는 acidity가 충분히 좋네요. 분명 다른 캐릭터이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같은 뉴월드인 미국보다 프랑스에 좀 가까운 느낌이네요.

2) AOP Cahors 2010 vs. Yacochuya 2005 - 말백 비교 체험
말벡하면 아르헨티나고 아르헨티나면 말벡입니다. 하지만 말백의 원조는 프랑스. 구하기 어려운 아 프랑스 말벡을 누리쌤의 열정 덕에 비교시음을 할수 있었습니다~

Cahors의 말벡 - 같은 말벡이 달라도 이렇게 다릅니다. 20불 정도밖에 안하지만 뭐하나 크게 튀지 않고 밸런스가 좋습니다. 아르헨 말벡보다 덜 진하면서 약간 숯불 고기 스러운 느낌이 있어 입에 착 붙는 맛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뒤의 칠레 Apalta와 함께 이 날의 1등으로 뽑았습니다.  
Yacochuya - 노즈부터 아주 강렬합니다. 진한 다크 초콜릿 향이 강렬하다고 느껴질 수 도 있네요. 알콜이 무려 16%. 약 절반이상의 사람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에 맛있었음ㅎ  알콜이 주는 강력한 바디감에 진하고 매끄러운 텍스쳐가 흡사 whole milk의 고소하고 단맛을 준다 느꼈습니다. 역시 비싼값을 하나보다 하며 홀짝홀짝 마시다 취하는 줄도 모르고....
확실히 마시다 보니 알콜이 버겁게 느껴집니다. 취기가 좀 거북하게 올라오는 시점부터는 아....너무 세다 느낄정도로. 

사실 저같은 경우, 한국에서 날강도 당하며 와인을 마시던 사람이라 주머니 사정에 말벡을 자주 마셨습니다. 칠레, 아르헨 지역별로 골고루...ㅎ 말벡의 특징은 진함과 스파이시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넘길때 느끼는 매끄러운 텍스쳐와 혀뒤쪽에서 주는 버블껌같은 맛입니다. 프랑스의 말벡이 참 다른긴 했지만 그 부분만큼은 말벡이라고 느꼇네요. 물론 블라인드로 마시면....반병을 마시고도 '머..멀롯!' 이럴거같습니다. -_-


3) Clos Apalta Carmenere 칠레
간만에 만나는 칠레 와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와인의 세계로 인도한 나라이기도 합니다ㅎ 그럼에도 까르미네르는 처음이라니 기가 막히네요. 
까르미네르의 특징은 피망맛이라는데, 마시고 또 마셔보지만 전 결국 그 피망맛은 못찾았습니다 ㅠㅠ . Yacochuya에서 느꼈던 부드러운 우유같은 느낌이 있네요. 미국 cabernet 또는 merlot의 중간 정도라는 느낌이었는데, 전반적으로 크리미한 한편, 타닌과 쎄한 민트가 받쳐주면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값도 싸고 맛도 좋은 Vinho Verde 소개



Vinho Verde
이번 여름 리스본에 여행갔을 때 접한 와인입니다. 
VInho Verde 영어로 직역하면 Green Wine 정도 되겠습니다. 
사실 색깔이 다른 화이트 와인에 비해 유난히 Green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찾아보니 매우 fresh 하고 young하다 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에이징과는 거리가 먼가 보네요.
 ArintoLoureiro and Trajadura 등의 포도품종을 섞어서 만듭니다.
Sparkling wine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perrier 정도의 fizziness가 있습니다.( 웰컴주로 좋을듯!)

사실 high quality의 hidden gem같은 와인은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 포루투갈 DOC)
근데도, 여행 중 갈증을 한방에 날려주던게 그리워 뉴욕 여기저기를 무던히도 찾았습니다. 
유럽여행 중, 포루투갈에서 벗어나고는 코빼기도 안보이던 놈이 여기 뉴욕에는 종류별로!
그런데 같은 Vinho Verde도 천차만별입니다.

제가 찾던 Casal Garcia를 손에 넣기까지 아쉬운데로 구입해본 서너가지 Vinho Verde를 시음해봤습니다.

1) Vinho Verde
과감히 이름을 Vinho Verde라 지었네요. 뉴욕에서 처음 본 green wine이라 신나서 충동구매. 
하지만, 전혀 기대한 맛은 아니네요. 와인샵에서 추천하더니만 완전 pinot grigio스러운 싸구려 산도. 실망입니다.
근데 뭐 8불 주고 산 것 치고는 그냥 그냥.

2) Vidigal 
우연히 구글링하다 발견한 뉴욕타임즈 기사입니다.

Vinho Verde: Portuguese for ‘Cheap and Cheerful’

Top 10 Vinho Verde에서 1등을 차지했군요. 기대기대
알콜 9.5%. 비교적 드라이하고 밸런스가 좋네요. 
산도는 절제된 편이지만 미드 팔렛부터 끈기있게 지속되서 피니쉬가 길어요. 
약간의 쌉쌀함을 동반한 배향도 느껴지네요. 
하지만 여전히 리치함이 없다는게 아쉽.
굳이 따지자면, 소비뇽 블랑을 따라한 느낌이랄까요

3) Casal Garcia
드디어 다시 만난 Casal Garcia
저위 뉴욕타임스 순위에 들지도 못했지만 이래뵈도 포루투갈에서 가장 많이 팔립니다.
포루투갈인들이 아주 차게 해서 물처럼 마신다네요.
맛은 간단합니다. 
산뜻한 살구의 은은한 단맛. 너무 치고 올라오지 않는 산도. 자잘하게 느껴지는 fizziness.
은은한 신맛이 자몽스럽네요
너무 무겁지도, 달지도, 복잡하지도 않아 여름철 낮에 마시기에 최고 (원샷 충동 유발)
알콜이 10%나 하지만 그냥 마시면 술인지 모를 정도로 쌱 숨어있습니다. 진짜 음료수같아요. 원샷하다 훅갈만한 와인. 

뉴욕에서 정신차리고 다시 마신 Casal Garcia였지만 역시 맛있네요. 
어린 주제에 오바하며 잘난척도 안하고..

Vinho Verde의 매력은 바로 매.우. 싼 가격
위 와인들 전부 10불도 안합니다. Casal Garcia를 비롯해 많은 와인이 7불도 안해요. 지나가다 잔돈으로도 삽니다.
기회되면 한번 시도해보시는것도 굿!

Cantina Zaccagnini Montepulciano d'Abruzzo 2011 (2014 8 2)


겉에 달려있는 건 아마 포도 나무겠죠. 근데 코르크는 플라스틱같은거라 쫌 실망.
보리차스러운 허브 향입니다. 
이것이 이탈리아 남부의 특징인가요.
깜빠냐, 푸글리아에 이어 아부르쪼 와인에서도 차 스러운 비슷한 느낌을 받네요. 
그러면서도 그린애플? 과일의 산뜻한 맛이 인상적. 산딸기 느낌도 좋고. 조금 있으니깐, 읭 싶을정도로 적나라한 밀크쵸코릿 향이 올라옵니다.
바디감이 크지 않아 고급스러운 느낌은 덜하지만
맛있다 맛있다 입버릇 처럼 나오게하는 와인. 여성분들이 좋아라 할 것 같군요 ㅋ
은근 여기저기 많고 가격도 대체로 13불 수준이라 매우 착합니다.
아브루쪼 와인 대체로 이가격대인데 다른것도 try해봐야겠어요 

Greg Norman Shiraz 2010 (2014 7 31)

루비 색깔이 이쁘다. 쉬라가 이렇게 이뻤나? 
바디감 자체는 약하다. 타닌도 없고. 향에서는 과하지 않은 바닐라 오크와 자두 등의 블랙프룻. 맛은 전반적으로 약한데 limestone coast라는 산지의 선입견때문인지 미네랄이 강하게 느껴진다. 피니쉬 이후에도 쇠맛이 찌릿찌릿 혀 군데군데에서 느껴짐 . Greg Norman의 백상어라는 별명 덕에 라벨도 이렇게 상어가 척. 근데 민물 붕어 같은 느낌 ㅎ 
텍스쳐도 매우 silky해서 나쁘지만은 않으니 혼자 한잔 하고 자기엔  제격인듯.

그렉 노먼을 마시니 이젠 아놀드 파머가 궁금해지네요ㅎ

Mauro Sebaste Barbera D'Alba 2012 (2014 7 7)




저렴하지만 너무 맛있게 마신 와인입니다.
토탈와인에서 17불인데 할인 받아서 15불.
가격도 싸고 맛도 궁금하고 해서 부담없이 고른 Barbera 였습니다.

처음엔 사실 음 그냥 그런 느낌.
너무 어린가 싶기도하고 알콜이 강한데다 향이 좀 처럼 안피어오르네요. 색도 너무 어린 티내는 보라빛 포도쥬스. 
바디감이 크거나 타닌이 세진 않았는데 피니쉬에 시큼한 짠맛, 바닷물의 느낌이 있습니다. 스파이시 하다고 느낄정도의 미네랄이네요

시간이 지나니 신기하게도 색이 가넷밫으로 투명해집니다. 레드베리 향이 피어오르기 시작. 그렇게 진하고 탁하던 와인이 위에서 스템이 보일정도로 투명해졌네요. 블루베리. 체리 그리고 끝에 올라오는 알콜이 배향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에 느낀 피니쉬의 짭짤 스파이시함에 응축돼있던 맛이 이렇게 풀어져 나오네요. 하지만 여전히 짭짤합니다.

이 와인의 본색은 이틀 뒤에나 볼 수 있었습니다. 색은 이태리 특유의 붉고도 투명한 느낌을 가집니다. 잔에 따라놓고 조금 기다리니 향에서 nutty, toffy, mocha가 아주 멋지게 올라옵니다. 피니쉬에 응축된 맛은 더이상 없지만 철분스러운 미네랄이 있습니다. 이때부턴 정말  맛있게 마셨네요 ㅠㅠ 조금 더 놔두니 꽃향기도...

10불대에서 이렇게 변화무쌍하고 맛잇는 와인 마실 수 있다는건 이태리의 축복이군요


* 참고로 이틀뒤라 했지만 사실상 밀봉처리했습니다.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지만, 전 마시다남은 와인 보관할때 페트병에 옮겨 담습니다. 가운데를 눌러 와인이 넘치기 직전 닫아버리면 손톱만한 공기방울만이..ㅎ  
좀 분위기는 떨어지지만 진공펌프고 뭐고 산화방지엔 최고입니다ㅎ

Friday, July 11, 2014

Tenuta Del Portale_Aglianico Del Vulture 시음기




누리형님이 수업에 도네이션한 와인입니다.
깜빠냐 지방의 Nebbiolo라 불리는 Aglianico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색은 이태리 와인 치고는 진한편이고 마냥 붉은색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그런데 색깔 만큼이나 노즈가 아주 특이. 
과실향보다는 보기 드물게 가죽냄새가 지배적. 개인적으로는 와인에서 처음 느껴본 향이네요. 깊게 들이쉬면 민트가 살짝 치고 올라오는데, 그냥 민트가 아니라 페퍼민트입니다. 
잠시 놔두니 earthy함이 올라오면서 돌이끼의 냄새가 느껴집니다. 
20불 이하라고는 믿기힘든 complexity가 노즈부터 느껴지네요

시음해보면 향만큼이나 과일 맛은 일부에 불과 합니다. 복잡스런 미네랄 외에도 구수한 맛? 짭쪼롬 감칠맛? 특이한 spice의 herbal함이 차 같기도하고 적어도 과일에서 느끼기 힘든 맛입니다. 전반적으로 과일보다는 묵직한 spice로 가득 차있는 느낌입니다.

피니쉬에서도 혀가 살짝 얼얼하게 이어지면서 아주 긴편인데.  하나하나 잡아내기 힘들만큰 다양한 complexity가 휙휙 빠르게 지나갑니다. 끝에는 잔에서 약간의 꼬릿한 냄새도 올라옵니다

시간을 두고 마시니 이제야 붉은 과실이 향에서도 맛에서도 슬슬 올라옵니다. 체리, tangy함이 뜨뜻하게 느껴지는데, 한참 뒤, 집에 가서 다시 열어 봤더니 이젠 산도있는 과일맛이 완전히 자리 잡았네요. 이걸 붉은 과실에 더 가서 오렌지라 해야하나...
complexity는 많이 사라졌지만 겉표면의 약간의 자잘한 타닌이 느껴져서 여전히 긴장감과 함께 긴 여운이 느껴집니다. 뜯은지 2시간이 지났지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처음 마셔본 Aglianico였는데 가격대비 정말 훌륭한 퀄리티와 흥미로운 와인입니다. 처음에 느껴진 그 가죽향과 스파이시함 따뜻함은 왠지 고급 가죽제품을 만드는 작업실을 떠올리게 하네요.
쬐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가 매우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초반 과일향이 덜해서 그런지 뭔가 무생물스러운게 있다는거 정도? 싸구려 와인은 촐랑대는 맛이라도 있는데 말이죠ㅎ


와인을 가져가는 대신 쓰는 정성어린 후기였습니다 ㅋ

Sunday, July 6, 2014

La Crema Sonoma Coast 2012 Pinot Noir



어제 미국 피노를 마시면서 후기를 쓰다 떠올린 와인입니다. 
미국 피노는 기껏해야 4~5가지 정도밖에 트라이 못해봤지만 개중 제일 맘에 들었던 와인입니다. 
가격은 맨하탄에서 23~25불 정도선.
사실 제가 이 와인에 대해 가장 놀라웠던 점은 처음으로 접했을때, 푸리에의 제브레 샹베르탱 V.V. 2009를 마신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가 확떨어진다는 것을 못느꼈기 때문입니다. 
둘이서 이미 세병째 와인이라 팔렛이 많이 취해있던 것이 영향이 있었겠지만 피어오르는 향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다시 한번 시음해보았습니다. 당시 잔이 작아서 아쉬웠지만 그떄 느낀 향만큼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접한 다른 미국의 피노에서는 달달한 red berry가 전반적인 베이스로 피노에서 온것인지 의심되는 구조감과 오키함 스파이시함이 특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La Crema의 경우 스파이스함보다는 부드러운 텍스쳐와 브루고뉴 특유의 매혹적인 soil, 늙은 장미향이 느껴집니다. 
다만, 중간에 2시간 정도 자리를 비우고 다시 돌아왔는데 병에 남아있던 와인은 피니쉬가 시큼히 변해있었습니다. 돌아온 직후에는 마실만했지만 금방 좀 힘들어지더군요. 1~2시간내로 마시는게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첫인상과 매혹적인 향 하나로 비싸다면 비싼 25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2014년 11월 29일 번개 후기






하하 ....이런 불쌍사가 저에게 일어나고야 마는군요....헤이코리안 자동로그아웃 나빠요 ㅠㅠ
네시간동안 쓴 후기가 전송을 누르니 이렇게 허망하게....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올리겠습니다...ㅠㅠ 
(다른분들도 조심하라고 남겨두겠습니다.. 자동 로그아웃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번개 모임에서 처음으로 인사드린 박태우 입니다.
10개 가까이 되는 와인을 접하고 갑작스레 후기를 쓰려니 막막함이 앞서네요. 그래도 기억을 짜내어 짧은 표현력으로나마 즐거웠던 시간 공유해보겠습니다!

* 1차 와인마시면서 영화 감상하기

요리 관련 영화를 보면 음식 비쥬얼에 애꿎은 군침만 삼키곤했습니다. 이번에 본 영화는 다큐멘터리이긴했으나 한 손에 와인잔을 들고 극장에 앉아있으니 기분 좋더군요. 영화보면서 맥주는 몰라도 와인은 또 처음이라 ㅎ
이번에 같이 본 Mondovino는 로버트 퍼커와 미셸 롤랑같은 사람들이 와인의 다양성과 본연의 특성을 어떻게 망치는지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EBS에서도 '세계화의 그늘'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가제를 달았다는.... 사실 보는 내내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횡포도 문제지만, 이름값에 홀랑 넘어가는 다수들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와인 생산자한테 돈 적게 벌더라도 전통을 유지해야지! 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시사철 배추김치를 먹어야하고 배도 한가지 종류만 먹는 다는 우리나라 생각도 나네요. (http://foodi2.blog.me/30177708083)

영화 내용은 씁쓸했지만, 전 중간 중간 점프님이 따라주시는 와인이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로 Maboroshi의 화이트 와인과 피노였는데요, 크게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모임이 끝난 한참뒤에도 맛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전 사실 화이트 와인 특유의 지릿한 맛과 이게 맛있는건지 아닌건지 헷갈리는 특성 때문에 대단히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물론 좋은걸 많이 못마셔본 탓이겠죠;;) 그런데 이 날의 첫 와인이었던 Maboroshi의 화이트 와인은 입맛을 딱 때리는게 입에 착붙는 맛이 있었습니다. 이 진한 노란색 와인의 쨍한 맛이 (전 이를 긍정적인 의미로 쇳물맛이라 표현합니다) 한 모금씩 계속 들이키게 하는 매력이 있더군요. '나는 달다!' 라고 확실히 표현하면서도 끝맛은 깔끔해서 들척지근하지도 않았습니다. 부담없이 cordial하게 즐기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중간에 등장한 피노. 극장이 어두운 탓에 색깔을 보지는 못했지만 향과 맛을 보자 마자 응? 이게 피노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신선한 맛이 었습니다. 여느 피노에서 맛볼수 없는 깊은 오크향과 바디감이 피노의 섬세한 맛과 묘하게 어울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한 향과 맛은 덜해졌지만 피노 특유의 톡쏘는 텍스쳐가 좋았습니다. 전 피노까지 마시고 아 이 와이너리 스타일이 분명한 맛을 선호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중에 2009년 빈티지의 영향이 큰 것 같다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Mondovino라는 영화는 런닝타임이 무려 2시간이 넘었습니다. 사실 작은 잔이었지만 와인 4잔을 마시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2시간 가까이되자 결국 고개를 90도로 꺾고 잠들었네요;; 영화 말미에 스윽 깨어나보니 먹던 과자와 와인잔이 깨끗하게 치워져있어 얼마나 민망하던지....나중에 점프님이 잊지않고 잘잤냐 물어보시더군요 ^^;;

* 2차 랍스터 및 크렙과 함계하는 디너 타임!

드디어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극장에서 올라오자 마자 점프님이 쌍콤하게 버블리를 따라 주셨습니다.  Rebecca K Brut Sparkling Wine라는 와인이었는데 1차에서 마신 와인과 같은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것이라더군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지 갓 3년째라 이제야 겨우 감을 잡는 거 같다라는 코멘트가 있었다는데 아직 막입인 저에게 그저 맛있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디너. 식탁에 놓인 빨갛게 익어버린 랍스터와 크렙을 보고있자니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최근에 생긴 갑각류 알러지에 대한 공포는 잠시 넣어둔채 다소 스릴 있는 식사를 즐겼습니다. 오두팔님이 안된다고 말리는 가운데 바로 옆에 병원이라 안심하라는 다른 분들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결국 먹을 건 다 먹었습니다ㅎ (다행히 아무 이상 없었어요!)

Novellum Chardonnay 2012 & Oyster Bay Sauvignon Blac 2012
주 메뉴가 해산물인 이유로 여느때보다도 많은 종류의 화이트 와인이 등장했습니다. Novellum Chardonnay 2012 사실 이 와인에 대한 인상은 그리 깊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당시에 제 몸의 반응을 살피느라 와인에 집중하지 못했던 탓도 있습니다;; 비교적 드라이하면서 깔끔하다는 느낌이었고 괜찮았다라는 기억에 남네요...그런데 두번째로 나온 Oyster Bay 와인은 여러얘기가 오가기도 했고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이 뉴질랜드의 와인은 밍숭맹숭 하지도 않고 나름 자기색깔이 분명한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같은 것으로 세번째 병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병마다 기복이 좀 있다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제가 마신 이 세번째 병은 오 이건뭐지? 하고 라벨을 찾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Louis Boillot Volnay 1er Cru Clos de la Chapelle Monopole 2008

식탁에서 랍스터와 크렙이 지나가고 드디어 이날의 첫번째 레드와인이 선을 보였습니다. 이 와인이 잔에 따라질 때 오...하는 감탄사를 금할 수가 없었는데요. 맑으면서도 다홍색에 가까운 붉은 빛이 좋아 한참을 쳐다봤답니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붙잡으며 테이스팅 노트를 따자면, 피노 답게 향이 참 깊고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입이라고 챙겨주신 Burgandy 소믈리에 잔에 옮겨 담으니 향이 배가 되더군요. 프루티 하다기보단 베리의 달달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색깔 탓인지, 지금 와서는 어렴풋이 따뜻한 느낌이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서프라이징하진 않더라도 딱집어 아쉬운 점을 찾기도 어려운 눈과 코가 즐거운 충분히 만족스러운 와인이었습니다. 

CVNE Imperial Gran Reserva 2004: 2013 WS #1
2013년 Wine Spectator에서 일등했다던 그 와인! 말로만 들어도 대단할 거 같은 와인을 이렇게 직접 마셔볼 수 있게되서 매우 영광이었습니다. 오두팔님은 마셔보고 카톡으로 리뷰를 여러분에 보내줘야한다 할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어있는 핫한 와인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그러나...모두가 고대하던 이 와인을 각자의 와인에 따랐을 때, 다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와인의 퀄리티를 떠나서 너무 young하다는 인상을 강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와인이 열릴수록 실키하고 깊은 향이 올라오긴 했습니다만 오크향이나 실키한 맛보다는 프루티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끝이 까칠까칠한게 여전히 타닌감이 너무 강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포텐셜이 큰 와인이라 생각되지만 아직 꽃봉우리에 머무르고 있는 와인에게서 대단한 특색을 찾아보기에는 어려웠습니다. 한 분이 2001년 산의 같은 와인을 시음해보셨다는데 아무래도 내년은 커녕 5년은 기다려야할 것 같다는 평을 하셨네요. 
Paleo LeMacchiole Bolgheri Cabernet Frac 2003, Blind by 오두팔
오두팔님께서 준비해오신 이태리 볼게리 지방의 2003년산 100% Cabernet Frac. 탁한 색깔에 침전물도 보이는 이 듣도 보도 못한 와인을 시음하면서 다들 대체 이게 무슨 와인이냐라며 혼란 스러워했는데요, 오두팔님은 그 광경을 참 즐거워하시더군요ㅎ 캘리포니아다....이태리다...말이 많았는데 전 사실 와인 시음 경력이 워낙에 짧아 산지를 알아맞출 정도는 못되서 품종이라도 맞춰봐야지 하고 엄청 없는 미각을 짜냈습니다. 처음 맡은 향은 프루티한데 탄닌과 바디감을 봐서는 절대로 피노 멜롯은 아닐테고 ...강한 느낌이 있지만 피니쉬도 훅가는 편인데다 바디감이 그다지 탄탄한 거같지도 않아 까쇼같지도 않으니...그렇다며 쉬라....? (제가 쉬라를 많이 안마셔봐서;;;;ㅋㅋ) 대부분 에이 미국이네 미국. 미국이 확실하네 할때, 점프님은 산지 품종 빈티지까지 모두 맞춰버리시는 저력을 발휘하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는 뭐....까베르네 프랑? 아...그런것도 있구나 ㅋㅋㅋ
와인 테이스팅 전반적으로 프루티하면서 탄닌이 강단이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부감이 들정도는 아녔지만 탄닌이 끝부분이 아니라 중간부터 시작해서 맛의 피니쉬가 끝난 후에 까지 남아 텍스쳐가 꾀나 까끌했습니다. 이태리 와인 답게 피니쉬가 사악 사라지는 특징도 있었네요. 
사실 재밌는것은 오두팔님이 따른지 한시간정도 뒤에 다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시켰는데, 다들 쿠네네 쿠네, 근데 알고보니 Paleo였다는...시간이 지나면서 그윽히 올라오는 로즈 노트에 홀랑 속아버렸습니다. 첨엔 이런 와인이 80불이나 한다느니 말도 있었지만 사실 매우 흥미로운 와인이었습니다.ㅎ

Leon Barral Faugeres 2009

그리고 이날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와인. 점프님께서 오픈하기에 적기라는 멘트를 곁들이며 따라 주셨습니다. 사실 처음 향을 맡으면서 별 특별한것은 못느꼈는데 다들 꼬리꼬리하다고 하시니 그런 것 같기도하고... 오두팔님은 꼬리꼬리하다 못해 소똥 말똥 냄새가 난다며 이게 무슨 포도에서 나는 향이냐며 웃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저도 린스를 비우고 나니...아니 이게 무슨 '냄새'인지...굳이 예를 들마자면 무슨 청국장스러운 와인이었습니다. 이런 의외성 떄문에 제가 와인을 좋아하지만, 참...못들었으면 모를까 괜히 앞에 놓인 한 잔을 비우기가 꺼려지더군요ㅎ 맛 자체에서는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포도의 상큼한 보다는 오묘한 발효취가 있는 개성이 뚜렷한 와인이었습니다.  

리뷰가 한바탕 다 날라간탓에 헉헉 대며 겨우 다시 썼는데요, 다른 분들의 현란한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서 어쩌나 했으나 현장의 분위기를 담는데 주력했습니다ㅎ 후기를 실을거였음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둘걸 아쉽네요 ㅠㅠ 사실 와인도 맛잇었지만 점프님의 형수님이 준비해준 음식이 얼마나 맛있던지, 알러지 반응도 없었다는! ㅎ EJ누님이 가져오신 케잌도 감동 이 날의 일등 참 뉴욕에 공부하러와서 덕분에 입이 호강합니다. 연말 모임을 더욱 기다려지게 하는 모임이었네요, 감사합니다~

2014년 1월 번개 와인 리스트

6) 와인 리스트:


1. Champagne Nicolas Feuillatte NV: 인원이 늘어서 간단히 웰컴 샴페인 하나 추가합니다. 30불 아래에서 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샴펜입니다. 적당히 fruity 하면서 버블도 생생하니 발란스가 좋은 샴펜입니다.

2. Kalin Cellars Cuvee LD Chardonnay Sonoma County 1995: 미생물학자 frances leighton 이설립을 하였고 특히 유명한 세미용은 샤토 디켐에서 잘라온 꺽꽂이 가지로 심었다는 애기가 있습니다. 암튼 그는 숙성을 굉장히 중요시해서 릴리스시기도 굉장히 늦게 하는데요. 이번 번개에 마실 1995 빈티지도 2011년도에 릴리스 햇으니 뭐 엄청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처음이라 아주 기대되네요.

3.Catherine & Pierre Breton Bourgueil Les Perrieres 1993 Library Release (Cabernet Franc): 저번 번개때 소개되었던 와인인데요. 빈티지가 틀린 1993 입니다. 1992빈티지가 참 좋았는데요. 1993도 아주 기대됩니다.

4.Domaine De Chevalier Rouge1990 : 페샥레오냥의 전통적인 강자중 하나인 도멘 드 슈발리에입니다.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1990년이라는 위대한 빈티지를 생각하면 조금 아쉽지요. 하지만 평론가의 점수가 다가 아니라는것은 모두들 알고 계실테니 충분히 기대할만합니다.

5.Chateau Lynch Bages 1982: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린치바쥐입니다. 게다가 1982 라는 전설적인 빈티지입니다. 제 birth vintage 이기도 하네요 하하. -0-; Spectator 와 Advocate 양쪽다 좋은 평가를 하고있구요. 현재 시가 300불 이상하는 와인이지만 이걸 100불에 내놨습니다. 감사합니다 설효형 ^0^

6.Domaine  Robert Groffier Bonnes Mares 1998: 부르고뉴의 실력자 robert goriffier 의 특급밭 본마르 1998입니다.1998이 상대적으로 힘든 해였지만 이럴때일수록 양조자의 노력과 땀이 고스란이 와인에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시음적기에 다다랐거나 적기를 조금 지났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워낙 가격이 비싼데다가 구하기가 힘들어서접할기회가 굉장히 rare 합니다. 이 또한 Java님이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셔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극상의 피노를 기대해봅니다.

7.Alvear Pedro Ximenez Montilla-Moriles Solera 1927: 얼마전에 RP 100점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Alvear PX 2011과는 다른 쉐리입니다. 이 와인은 전통적 솔레라 시스템을 이용해서 균일한 품질을 만드는 NV 버전입니다.물론 아주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은 와인이며 워낙 쉐리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 많아서 마무리 와인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봅니다.

부르고뉴 정모 (후기 펌)


안녕하세요, ID:tommyp90, 박주환입니다. 네 맞습니다, 신입이며, 막내였던 제가 어쩌다 보니 감히 후기를 쓰게 됐네요? ㅋㅋㅋ 정말 멋진 모임이였고, 굉장한 부르고뉴 와인들을 마셨는데, 와인 초보이며 아직 감각들도 발달하지 않은 제가 후기를 쓰다 보니, 모임과 와인만큼 멋진 후기를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꾸벅) 아마 역대 최악의 후기가 될 가능성도....ㅠㅠ
    사진과 함께 올리면 좋을뻔했는데, 제가 그날 와인들 사진을 안 찍어서, 그냥 글빡에 없어서 더 재미없는 후기가 될 것 같습니다...(혹시 사진 찍으신 분은 사진만이라도 따로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그럼, 나눠주셨던 핸드아웃 순서대로 쓰겠습니다!! 렛츠 고~~

웰컴주

Thibert Les Cras Pouilly Fuisse 2011

    
웰컴주를 제외하면 유일한 White 이였던 와인이죠. 일단,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와인 이였습니다. 언제나 이런 맛을 내는 샤도네이를 찾고는 하는데, 드디어 맛보게 되어서 감격...ㅠㅠ 기회만 되면 개인적으로 한병 사서 음식과 페어링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어떤 음식과 어울릴지는...고수님들, 댓글로 알려주세요...)
    향과 맛은, 제 기억으로는 과일 향은 많이 못 느낀것 같습니다. 핸드아웃에 적혀있듯이, 견과류 향과, 굉장히 Oaky하다고 하나요...그런류의 향이 매우 강했고, 목넘김이 아주아주 부드럽게 샤삭~~(목넘김이라고 적으니 뭔가 저렴해 보이네요 ㅋㅋ)

Domaine Meo-Camuzet Bourgogne Rouge 2008

    
첫번째 레드! 저는 맛도 좋았지만, 가격이 매우 착한 와인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얼마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정도급 부르고뉴를 마시려면 훨씬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도 못 마실수도 있다는것은 확실한것 같에요. 
    저는 굉장히 Fruity한 레드였던것 같은데요...틀렸다면 지적해주세요. 다른분들이 얘기 하시는거 엿들었는데 (ㅋㅋㅋㅋ) 무엇보다도 밸런스가 훌륭한 와인이라고 가격대비 엄청난 와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Domaine Fourrier Gevrey-Chambertin VV 2009

    
처음에 향을 맡아보고 깜짝! 놀랐던 와인. 제가 부르고뉴 와인은 비싸서 많이 못 사 마시지만, 제가 지금까지 마셔봤던 것들이랑은 뭔가...스타일 면에서 차원이 다른 와인 이였습니다.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젖은 흙을 맡는 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그전에 마셔 본것들은 이정도로 Earty 하고 파워가 있지 않았는데.... 맛 또한 흙을 짜서 거기에 나오는 물을 마시는듯한.....ㅋ 갑자기 엽기적인 와인처럼 표현해서 최송합니다. Finish 또한, 여러가지 향들이 피어 올라서 긴 여운까지 느낄수 있어서 너무 좋은~~
    마신후에 들은 생각은, '아...와인은 정말 끝이 없구나'...제가 감히 이런 말씀들여서 민망하지만, 그정도로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인상을 남긴 와인!!


Mongeard-Mugneret Savigny-Les-Beaune 1er Cru Les Narbantons 2011

    
음..솔직히...죄송합니다...기억이 잘 안나네요...마지막으로 마신 와인 이였는데, 어땠는지가... 회원님들, 댓글로라도 이와인의 대한 평 써주세요....ㅠㅠ


Domaine/Maison Vincent Girardin Echezeaux 2005    제가 모임공지를 보고 가장 기대했던 와인입니다! 일단 'Echezeaux'라는 이름만으로도 감격...ㅠㅠ. 제가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감각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저로서는 정말 제 자신이 피어오르는 향들을 분석 못했던게 아쉬운 와인 이였습니다.

6월 14일 올빈 번개 (라뚜르 vs 슈발블랑 74)



급작스러운 몸살에 후기가 늦어졌네요; ㅎ

토욜 보르도 올빈 정모는 축구로 따지면 호날두와 메시가 뛰노는 올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가히 역대급이었습니다. 이 날 마신 와인 하나하나가 어디에서도 1등이 되었을 법하지만 슈발블랑 74와 샤토 라투르 74 앞에선 애송이 소리밖에 못듣는 굴욕의 장이 될만큼 멋진 벙개였습니다. 먼길 고생하신 황맨 형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진에는 이날 마신 와인 말고도 세병이 더있네요 ㅎ)

'Les Truffieres' Domain Costal, Chablis 2012
아직 에티켓을 보고 대체 뭐부터 먼저 써야할지 모르는 초보입니다 =_=
웰컴주였던 샴페인 다음으로 서빙된 이 샤블리의 화이트 와인은 사실 처음엔 서빙온도가 너무 높은 바람에 순서가 제일 뒤로 밀린 와인입니다. 화이트는 역시 아이스콜드죠ㅎ. 압도적인 레드의 세례 후에 마신터라 무슨 느낌이 남았겠나 싶지만 개인적으로 맛있게 마셨습니다. 'Les Truffieres'를 직역하면 '나는 송로버섯이다' 정도 되겠네요. 금값보다 비싸다는 송로버섯을 구현하겠다는 생산자 의지와 자신감이 드러나는군요ㅎ 시작부터 버섯을 찾아보자며 의기투합했으나 차게 마셔도 미지근히 마셔도 흠.... 흙냄새라도 훅 났다면 이것인가 싶었을텐데... 하지만 버섯을 차치하더라도 좋았습니다. 많이 누렇지 않는 색에서도 미리 느껴지듯 시트러스 및 프루티한 맛이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되려 조금은 크리미한 느낌이 있어서 절제된 산도와 맞물려 약간의 단맛이 났습니다. 이 단맛이 10초가량 지속되면서 입속에서 음미하며 마시기 좋았네요.

Chateau L'Arrosee, Saint-Emilion Grand Cru 1983
올빈의 첫 스타트였던 라로즈. 역시나 루비와 벽돌사이의 색깔이 참 이쁩니다. 크리미 하면서도 프루티함보다 올빈 특유의 흙? 야채? 냄새가 기분좋게 올라옵니다. 시간이 지나서는 달달 해지면서 레드베리향도 나는 군요. 맛 역시 훌륭했습니다. 오랜세월을 견디며 밸런스가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니다. 입에 착착 감겨서 마시기에도 너무 편하네요. 메를로의 부드러운 맛과 아주 잘익은 캡프랑의 부담없는 구조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타닌도 거의 남지 않아 제대로 시음적기 였습니다. 사실 완벽한 밸런스에도 심도 깊은 맛이나 캐릭터가 확 살지 않아 인상이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일찍 뜯었으면 좀 나았을까요? 맛을 평가하기 앞서 오랜 세월을 이겨낸거 자체가 훌륭한 포도라는걸 인증하네요. 시작부터 훌륭했습니다!

Chateau Cheval Blanc 1974
이 날을 어느때보다 특별하게 만든 호날두와 메시 중 첫번째였던 슈발블랑입니다. 원래 시음적기가 1996년까지였다 하니 이미 때를 20년 가까이 보내버린 와인입니다. 그러나 소문대로 엄청난 놈이었네요. 코르크 상태도 완벽! 처음에는 라로즈의 냄새와 비슷한 선상에서 더 파워풀한 향이 나고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있었습니다. 맛도 그 연장선상이었는데요. 입안의 어느 부분을 터치해도 퍼지는 맛과 향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게다가 40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혀를 잡아주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입안을 한바퀴 돌리고 나면 남는 혀의 얼얼함 마저 너무 좋았네요. 라로즈와 비교해서 심도 깊은 맛에 또 반해버렸습니다. 후루룩 몇방울만을 흡입해서 혀 가운데 얹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런 와인을 후룩 마셔버릴수 없기에 2시간 넘게 잔에 남겨두었습니다. 한시간이 지나서는 상큼하면서 달달한 꽃향기가 느껴졌고 2시간이 지나니 거름, 나무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메시같은 라뚜르도 지나가고 라스까스도 지나갔지만 결코 지지 않습니다. 2시간 반이 지나서야 조금씩 힘을 잃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팔색조같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다들 너무 멋지게 늙은 노신사 마치 이순재 같다는. 제가 느끼기엔 정정함에 70세까지는 아니고 50~60대 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마신 라뚜르가 레스토랑에서 만난 젠틀한 턱시도 노신사 같다면 슈발블랑은 노래도 좀 하고 그림도 그릴줄 아는 멋진 노신사같다고 할까요 ㅎ

Grand Vin de Chateau Latour 1974
슈발블랑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슈발블랑을 지워버릴 뻔한 와인을 백투백으로 접하고 말았습니다. 라뚜르는 향에서부터 젠틀함과 고급스러움이 뿜어져 나옵니다. 스파이시하거나 개성이 있다기보단 부드러운 분유향 바닐라향의 크리미함이 전체적인 향을 진하게 감싸네요. 슈발블랑이 팔색조의 향수 같은 매력이 있었다면 라뚜르는 '내가 올빈 보르도다' 라고 외치는 듯한 클래식함이 인상적입니다. 마셔보면 심도가 아주 깊지는 않지만 긴 여운의 산도 덕에 피니쉬가 아주 깁니다. 입에 물고 돌려 마시면 냄새에서 크리미함 아래 있던 플로럴한 향이 후욱 올라옵니다. 처음엔 산도 때문에 거부감을 보인 분들도 계셨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완전체가 되어버리는 라뚜르입니다. 이쯤해서 맛은 몰라도 향은 슈발보다 라뚜르가...oh wait... 30분 이상 열어둔 슈발은 향수가 되버렸네요. 허허 정말로 호날두냐 메시냐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와인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슈발처럼 화려한 변신을 하기보다 젠틀함을 끝까지 유지하는 라뚜르였습니다. 전에 언급한대로 젠틀한 턱시도 노신사는 품위를 잃지 않더군요!

Chateau Leoville Las Cases 1994
앞의 압도적인 두 와인 이후 쉽사리 어느 한잔을 비우기도 다른 와인으로 덮어버리기에도 안타까웠습니다. 그 뒤에 바로 등장한 라스까스이기에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과소평가 받은 와인이 아닐까 하네요. 40년을 견딘 노신사 앞에 이 20년 밖에(?) 안된 와인은 일단 뒤에 훅 올라오는 알콜향으로 정신을 번쩍들게 합니다. 참 20년 세월에 이렇게 파워풀함을 유지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음하고 나니 타닌이 잡아주는 것도 그렇고 참 전형적인 메독의 보르도 같다라는 인상이 있었는데요. 뭐랄까 아 이렇게 현실세계로 돌아왔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훌륭한 와인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런데도 과소평가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시간이 지나자 조금은 부담스러었던 첫인상과 달리 알콜 향이 사라지고 진한 심도와 밸런스가 정말 좋았졌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느껴지는 밸런스가 훌륭했습니다.

Sociando Mallet, Haut-Medoc 1990

드디어 마지막 레드인 말레에 이르렀습니다. 캐릭터가 살아있는 말레의 향에 매료됐습니다. 구리구리하면서도 부드럽고 리치한 향이 좋았습니다. 라뚜르의 리치함에 비할바는 아니었지만 앞의 강자들에 눌리지 않고 발산하는 캐릭터가 마무리 와인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시음하니 세련된 느낌도 있고 향과 같은 선상의 분위기를 냅니다. 컴플렉스한 맛은 아니었고 처음 마신 라루즈랑 비교하자면 피니쉬도 긴편이었습니다. 그래도 맛보다는 향이 더 좋았다고 느꼈네요. 사실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첫인상의 좋은 느낌이 주욱 이어지는 거같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끝까지 매력을 유지했더라면 오늘의 꼴찌조차 뽑기 힘들정도로 혼란스러운 날이 었을텐데 말이죠. 역시 첫인상에 속지 말자는 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ㅎ 물론! 메시와 호날두와 비교해서 그렇지 역시나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ㅎ

이날의 와인들이 워낙에 좋기도 했지만 이번 벙게를 이토록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은 훌륭한 보관상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리스크가 있는 올빈들이지만 거듭되는 코르크의 완벽한 상태에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게다가 누리님의 더블 디켄팅이 화룡정점을 찍었네요! 오늘 모임에서 가장 힘들었던건 순위놀이. 마치 한편의 나는 가수다를 보는 듯했습니다. 결국 1등을 못정하고 자리를 파했네요ㅎ 1970년대도 이렇게 멋지게 정복하니 욕심이 더 생기는 자리였습니다.

와인101 2차




이번 시간에는 프랑스 와인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사실 지난 시간에는 테이스팅 전반에 대한 내용이었어서 저한텐 살짝 지루한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누리님 설명이 워낙 좋았던데다 흥미 진진해서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갔네요. 와인을 좋아한다면서 프랑스 와인은 보르도 브르고뉴 론 밖에 몰랐던게 부끄러웠네요;; 정말 공부가 많이 필요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사실 제가 본격적으로 와인을 마시기 전에는 프랑스 와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아무리 마셔도 다가가기 어렵다는 느낌이었어요.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전에는 병 숙성기간에 대한 개념도 없고 향을 즐길줄도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위 가격 좀 나간다는 와인을 너무 어릴때 뜯어놓고 ' 프랑스와인은 비싸기만하고 떫고 어렵다' 라 느꼇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압도적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old world의 와인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없어서 못마시죠ㅎ 수업시간에 누리님이 언급하신대로, 너무 떫고 어려운 타닌이지만 막상 있다 없으면 허전하다라는 말이 아주 공감되네요. 왠지 제가 cilatro를 좋아하게된 과정과 매우 흡사합니다ㅎ 

이날에는 점프님이 특별히 참석하여 도네이션 하신 캘리포니아 피노를 포함 총 4가지 와인을 마셨습니다. 각 지역별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1. Domaine de Courcel 1er Cru Les Rugiens Pommard 2004

처음 시작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브루고뉴 와인이었습니다. 브루고뉴 피노의 향은 floral하거나 향기롭다라는 말보다는 매혹적이다라는 말이 더 어울린 듯 합니다. 후각이 마비될때까지 잔에 코를 박게 되고, 앞사람과 얘기를 하다가도 잔에서 슬금슬금 올라오는 향이 자꾸 쳐다보게 하거든요. 
이 와인 역시 전체적으로 섬세한 구조감내에서 red berry, soil이 멋진 조화를 보입니다. 향을 깊이 들이마시면 끝에 알콜이 살짝 치고 올라오며 민트향도 납니다. 옆에서 아름씨가 시냇물 냄새가 난다고 했는데, 참 이런게 떼루아라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작은 잔임에도 불구하고 피어오르는 향이 자꾸 여길 쳐다보라 합니다.
그에 비해서 맛은.....'음...뭐지...이거 먹는게 아니고 그냥 향수인가' 싶을정도로 쌉싸름한 맛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처음에 산도가 살짝 올라오는가 싶더니 이내 떫은 타닌이 혀를 감쌉니다. 사실 떫다라기보다 매콤 쌉싸름에 더 가까웠습니다.

좀 실망스럽다라는 맛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럴리가 없다라는 고집이 생겨서 1시간정도 놔두고 다시 마셨습니다. 아마 다른분은 못느껴셨을 텐데, 꾀나 맛잇는 와인으로 변신해있었습니다. 노즈에서는 soil 보다는 달달한 red berry가 올라왔고, 맛에서도 red berry, orange가 훨씬 길어지면서 쌉싸름함은 끝에서 조금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2. Chateau Lagrange St Julien 2006

저번달 유럽여행 중 직접 방문하게된 와이너리로서 괜히 더 친숙하게 느껴진 와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2008년 을 테이스팅했는데요, 2008년에 비해서 2006년은 여러 요소가 조금씩 누그러져서 밸런스가 더 자리잡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노즈에서는 바닐라 및 리치 크리미한 향이 올라오다 시간이 좀 지나고나서는 달달해집니다. 2008년산에서도 느꼈지만 참 클래식한 보르도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운디한 오크의 바닐라향 아래 단단한 black fruit, current가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단독으로 마시기에도 좋지만 다른 음식과 마시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3, Pierre Amadieu Gigondas Le Pas De I'aigle  Grand Reserve 2010

첫인상을 따지면 셋중에는 가장 떨어지는 와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어린 빈티지의 영향도 있겠지만, 구세대라기 보다는 신세계 스러웠던 향과 맛이 있었습니다. 텍스쳐 자체는 좀 까끌까끌 한감이 있었지만 알콜이 너무 튀지는 않아 비교적 매끄러운 맛 아래의 스파이시함이 마치 제가 전날에 마신 칠레 와인과 유사하다고 느낄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스파이시함과 매끄러운 맛 중간의 달달함이 라운디하게 감싸기 시작하면서 자꾸 마시고 싶게하는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딸기와 타닌의 긴장감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프루티함이 인상적이고, 갈수록 딸기잼의 느낌이 강해집니다. 혀를 파고드는 심도가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시간을 더 오래두고 마셨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지는 와인입니다. 기대치 및 가격대비로는 매우 인상적인 와인이었습니다.

4. Clos Pegase Pinot Noir 2009

점프형님 덕에 캘리포니아 피노를 브루고뉴 피노와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노즈에서 red berry, cherry가 느껴지는데, 시음해보면 전반적으로 여리고 달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red berry가 더 올라오면서 달아지는 경향이 있긴한데 끝맛이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브루고뉴랑 비교했을때 훨씬 단순하고 과일 외의 맛은 많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여린 탓에 바디감은 크게 안느껴졌지만 그렇다고 밋밋하거나 코어가 비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전에 궁금했던 것중에 왜 캘리 피노에선 브루고뉴에서 느낄 수 있는 노즈와 컴플렉시티가 없을까 했는데, 그만큼 피노가 떼루아를 많이 표현한다 생각하니 이해가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