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지만 너무 맛있게 마신 와인입니다.
토탈와인에서 17불인데 할인 받아서 15불.
가격도 싸고 맛도 궁금하고 해서 부담없이 고른 Barbera 였습니다.
처음엔 사실 음 그냥 그런 느낌.
너무 어린가 싶기도하고 알콜이 강한데다 향이 좀 처럼 안피어오르네요. 색도 너무 어린 티내는 보라빛 포도쥬스.
바디감이 크거나 타닌이 세진 않았는데 피니쉬에 시큼한 짠맛, 바닷물의 느낌이 있습니다. 스파이시 하다고 느낄정도의 미네랄이네요
시간이 지나니 신기하게도 색이 가넷밫으로 투명해집니다. 레드베리 향이 피어오르기 시작. 그렇게 진하고 탁하던 와인이 위에서 스템이 보일정도로 투명해졌네요. 블루베리. 체리 그리고 끝에 올라오는 알콜이 배향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에 느낀 피니쉬의 짭짤 스파이시함에 응축돼있던 맛이 이렇게 풀어져 나오네요. 하지만 여전히 짭짤합니다.
이 와인의 본색은 이틀 뒤에나 볼 수 있었습니다. 색은 이태리 특유의 붉고도 투명한 느낌을 가집니다. 잔에 따라놓고 조금 기다리니 향에서 nutty, toffy, mocha가 아주 멋지게 올라옵니다. 피니쉬에 응축된 맛은 더이상 없지만 철분스러운 미네랄이 있습니다. 이때부턴 정말 맛있게 마셨네요 ㅠㅠ 조금 더 놔두니 꽃향기도...
10불대에서 이렇게 변화무쌍하고 맛잇는 와인 마실 수 있다는건 이태리의 축복이군요
* 참고로 이틀뒤라 했지만 사실상 밀봉처리했습니다.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지만, 전 마시다남은 와인 보관할때 페트병에 옮겨 담습니다. 가운데를 눌러 와인이 넘치기 직전 닫아버리면 손톱만한 공기방울만이..ㅎ
좀 분위기는 떨어지지만 진공펌프고 뭐고 산화방지엔 최고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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