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11, 2014

Tenuta Del Portale_Aglianico Del Vulture 시음기




누리형님이 수업에 도네이션한 와인입니다.
깜빠냐 지방의 Nebbiolo라 불리는 Aglianico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색은 이태리 와인 치고는 진한편이고 마냥 붉은색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그런데 색깔 만큼이나 노즈가 아주 특이. 
과실향보다는 보기 드물게 가죽냄새가 지배적. 개인적으로는 와인에서 처음 느껴본 향이네요. 깊게 들이쉬면 민트가 살짝 치고 올라오는데, 그냥 민트가 아니라 페퍼민트입니다. 
잠시 놔두니 earthy함이 올라오면서 돌이끼의 냄새가 느껴집니다. 
20불 이하라고는 믿기힘든 complexity가 노즈부터 느껴지네요

시음해보면 향만큼이나 과일 맛은 일부에 불과 합니다. 복잡스런 미네랄 외에도 구수한 맛? 짭쪼롬 감칠맛? 특이한 spice의 herbal함이 차 같기도하고 적어도 과일에서 느끼기 힘든 맛입니다. 전반적으로 과일보다는 묵직한 spice로 가득 차있는 느낌입니다.

피니쉬에서도 혀가 살짝 얼얼하게 이어지면서 아주 긴편인데.  하나하나 잡아내기 힘들만큰 다양한 complexity가 휙휙 빠르게 지나갑니다. 끝에는 잔에서 약간의 꼬릿한 냄새도 올라옵니다

시간을 두고 마시니 이제야 붉은 과실이 향에서도 맛에서도 슬슬 올라옵니다. 체리, tangy함이 뜨뜻하게 느껴지는데, 한참 뒤, 집에 가서 다시 열어 봤더니 이젠 산도있는 과일맛이 완전히 자리 잡았네요. 이걸 붉은 과실에 더 가서 오렌지라 해야하나...
complexity는 많이 사라졌지만 겉표면의 약간의 자잘한 타닌이 느껴져서 여전히 긴장감과 함께 긴 여운이 느껴집니다. 뜯은지 2시간이 지났지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처음 마셔본 Aglianico였는데 가격대비 정말 훌륭한 퀄리티와 흥미로운 와인입니다. 처음에 느껴진 그 가죽향과 스파이시함 따뜻함은 왠지 고급 가죽제품을 만드는 작업실을 떠올리게 하네요.
쬐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가 매우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초반 과일향이 덜해서 그런지 뭔가 무생물스러운게 있다는거 정도? 싸구려 와인은 촐랑대는 맛이라도 있는데 말이죠ㅎ


와인을 가져가는 대신 쓰는 정성어린 후기였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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