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7, 2016

자기 글이 좋다는 것

싸이월드가 한창이던 때

생각나던대로 끄적이던 게시판이 있었다.

게시판 이름이 '생각의 배설'이었다.

생각한 그대로를 가감없이 써내려가던 시절이었다.

지금이라고 아닌건 아니지만, 어린 마음에 감상적인 마음이 넘쳐 흐르던 때였다.

그저 주체 못하던 생각들이었건만 그래서 '배설'이라 했는데

아주 잘 지은 이름이면서도 돌이켜보면 내심 마음에 안드는 이름이었다.

왜냐면, 내가 그렇게 써내려가면 글들이 사실은 꾀 괜찮은 글들이었기 떄문에.

10년이 지난 지금봐도 그럴듯 한 내용이었기에.


23살이었다.

어제 쓴 내 글이 다음날 다시 봐도 더 이상 부끄럽지 않기 시작한 때.

이제야 어른이 되었나 싶은 동시에 세상을 다 알아버린 것 같아 쬐금은 서글펐던 마음.

다행인 것은,

세상을 다 알아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나이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을 그저 세련된게 적을 수 있었던 것이구나 싶다.

시간은 지나고 나는 나이가 든다.

그리고 참 많은 것을 경험한다.


오랜만에 찾아온 내 블로그지만

전에 쓴 글이 부끄럽지 않아 다행이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련다.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이 좋 듯,

좋은 글을 계속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것이다.

그게 내가 쓴 것이라면 더더욱 공감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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