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조씨의 블로그에서 무단으로 퍼옴.
http://seoul.blogspot.com/2014/11/blog-post_27.html
인생을 살아오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늘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나는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시험 공부를 안하면 우연히 아는 문제가 나와서 시험을 잘 보는 일 같은 건 내 인생에 없었다. 리서치 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잡은 포지션이 큰 돈을 벌게 해주는 일 같은 건 내 인생에 없었다. 기도를 해도 사랑이 나를 향해 걸어들어오는 일 따위는 내 인생에 없었다. 대신 시험 공부를 한다고 해도 결과가 흡족하지 않았고 리서치를 한다고 했는데도 미래를 예상하는 일은 힘들었다. 사랑의 새가 노래를 지저귀며 내 창가에 날아드는 일 따위는 없었다. 내가 세워놓은 원칙을 깨면 남다른 행운이 나를 보호해주는 일은 적어도 내 인생에는 없었다. 거의 예외없이 잘못된 선택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왔고 내가 세워놓은 원칙을 깬 대가는 고통스러운 대가를 지불하게 만들었다.
왜 이렇게 운이 없는 것일까. 자주 생각했다. 인생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문득 어쩌면 이것은 나의 행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행운이 나를 천사처럼 보호해주었더라면 나는 분명히 운명에게 스포일되었을 것이다. 원래 인간의 퍼포먼스는 자신의 노력과 정비례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노력은 점점 줄어들었을 것이다. 물론 노력과 퍼포먼스가 1:1로 비례하지 않는 세상은 힘들다. 노력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 노력의 함수가 어떤 형태를 갖고 있는지 모른다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 둘이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를 이룬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만약 노력과 퍼포먼스가 임의보행(random walk)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노력 없이도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내 삶은 엉망이 될 것이다. 나는 노력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삶의 고단함 한탄하지 않게 되겠지만 대신 노력하지 않아도 엄청난 운이 나를 지켜준 그런 날을 그리워하며 살게 될 것이다. 그런 확률을 기다리면서 사는 건 행운이 아니라 불행이요 불운이요 저주일 것이다.
삶은 고단한 것이어야지 그런 불운 자체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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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없어서 좋은 점은 개뿔...그런게 있을리가 있나
사실 나도 불만이 많았다.
요행을 바랬지만 딱 노력한 만큼만의 결과가 나올뿐이었고,
단순히 좋았던 건 금방 잊어버리는 선택적 기억때문도 아니었다.
그나마 노력해서 다 됐다면 좋았겠지만, 항상 부족한 능력이 원망스러웠다.
현실이 고단해서 내일을 꿈꾸기도 어렵다
하지만, 돌아보자.
어제오늘만이라도 들인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위로하고,
막막한 내일을 향해 애써 발을 디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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