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한 열애설 따위에 관심 안두는 본인이지만 디스패치의 김연아 열애 기사를 접하니 무척이나 안타깝다.
왜?
일단 남자의 욕구부터 이해해보자.
남자는 소유하고자 하고 과시하고자 한다. 마초적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난다.
그리고 남자의 여자에 대한 시각를 고찰해보자.
여자는 오랜기간 남자들의 소유대상이자 전리품이기도 했다. 트로피 와이프라는 말처럼. 이 역시 마초적 성향과 비례한다.
자 이제 김연아를 '빼앗긴' 남자들의 심정과 유사한 감점을 느끼는 상황을 들어보자.
웬 남자가 100억짜리 복권에 당첨됐다. 이번주에는 나도 샀는데. 부럽다.
감이 잘 안온다면,
경품 추첨행사에서 모두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기대아래 100억짜리 1등이 발표됐지만, 다른 남자에게로 돌아갔다. 몹시 부럽다.
김연아랑 만날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김연아는 나를 포함한 많은 남자가 누리고 있는 학교의 운동장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만인의 연인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는 패배하였고 빼앗겼다.
어느날 웬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운동장을 사유화하고 맘껏 누리는 장면을 우리는 담장 넘어로 구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애초에 내가 김연아를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빼앗기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